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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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 후기공간/독서 2021. 10. 3. 16:40
여름의 빌라 소설집 , 중편소설 을 통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백수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플롯으로 문단과 독자의 신뢰를 www.aladin.co.kr 백수린, 여름의 빌라 후기 8개의 단편 소설을 묶은 단편집입니다. 8개의 작품 중에서 4개의 작품은 외국이 주요한 배경으로 나옵니다. 저는 장기간의 체류는 고사하고 여행 경험조차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공항 탑승동의 밝고 산뜻한 공기보다는 불타는 막창, 룸 호프 따위가 써진 총천연색 간판이 젖은 아스팔트 위로 반사되는 불빛에 더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백수린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좋은 요리 앞에서는 편식이 의미 없는 것처럼요. 본 책에 실린 단편들은 공통적인 서사 구조를 지닙니다. 서술의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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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후기공간/영화 2021. 9. 28. 01:05
타인은 지옥이다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이영용, 타인은 지옥이다 후기 몇몇 교양 수업에서 사르트르의 이름이 언급된 것을 들어봤을 뿐, 사르트르의 책은 아직 읽은 것이 없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은 사르트르가 쓴 희곡에서 나온 대사라고 한다. 영화 [타인은 지옥이다]와 동명의 웹툰이 있고 그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가 있지만 영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투박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영화를 볼 때 배우들의 옆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기분을 들게 만든다. 특히 남자가 기차를 타고 오는 여자를 마중을 나가는 장면과 여자와 남자가 바닷가 호텔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단순 치정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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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후기공간/영화 2021. 5. 31. 11:17
아이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김현탁, 아이 후기 영화를 보기 전 뻔한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오산이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에너지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했다. 좋은 의미로 영화에서 ‘박화영’이 보이기도 했고 ‘미성년’이 보이기도 했다. 언급한 영화에서 받았던 충격, 즉 좋은 독립 영화를 볼 때의 충격을 받았다는 뜻이다. 특히 아이 엄마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김윤석 감독의 ‘미성년’이 강하게 떠올랐다. 이야기가 나아감에 있어 생각하지 못한 변주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말을 잘 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캐릭터의 활용이 좋았다. 나는 평면적인 인물들이 나오는 작품에 몰입하기가 힘들다. 내 주위에는, 그리고 내가 아는 한 모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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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라구식당공간/국내 2021. 5. 11. 01:00
라구식당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42-24 (창천동 2-44) place.map.kakao.com 전날에는 여름처럼 비가 오더니 거짓말처럼 날이 개고 날씨가 다시 쌀쌀해졌다. 쌀쌀한 5월은 기분 좋은 날씨이다. 라구식당은 경의중앙선과 창천교회 사이의 골목에 위치한 식당이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공휴일 저녁이라 그런지 대기 손님이 있어서 10분 정도 기다려서 식당에 입장했다. 메뉴는 13,000원 라구파스타와 14,000원 라자냐 두 가지만 있었다. 식당을 방문하기 전 라자냐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와 일행 모두 이번이 첫 방문이었으므로 하나씩 시켜서 나눠먹었다. 두 메뉴 모두 맛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파스타보다 라자냐가 더 맛이 좋았다. 일행도 여기에 동의했다. 바닥에는 벽돌 타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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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후기공간/독서 2021. 5. 7. 10:53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대표작. 사용 인구가 1천만 명 정도인 언어로 쓰인 작품이 이렇게 전 세계적인 명성과 인기를 얻은 경우는 흔치 않다. 이미 한국어로 여러 종이 번역되었 www.aladin.co.kr 니코스 카잔자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후기 책의 첫 장을 펼친 이후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다. 나는 섬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섬의 존재 의의인 고립이 주는 분위기는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물론 크레타 섬은 제주도의 5배에 달하는 엄청나게 큰 섬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섬이다. 주인공은 크레타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카페에서 조르바를 만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의 초반을 읽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에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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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밤 후기공간/영화 2021. 5. 4. 02:02
낙원의 밤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박훈정, 낙원의 밤 후기 대화를 통해 인물들의 관계를 짐작하게 만드는 감독의 능숙한 솜씨가 돋보였고 공간의 분위기와 색을 묘사하는 훌륭한 장면들이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빈약하고 지루한 이야기 전개와 명대사와 명장면에 대한 초조한 조급증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쉽게 다가오는 영화이기도 하다. 엄태구 배우가 분한 남자 주인공 태구가 제주도로 떠나기 전 서울에서의 이야기는 자동차 사고나 목욕탕 전투 장면 등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를 연상하게 하는 어두운 비장미를 자랑한다. 태구가 재건축 아파트를 걷는 장면과 스파를 하는 장면에서 영화가 지닌 장점은 빛을 발한다. 사실 마 이사 역의 차승원 배우가 나올 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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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낙성기사식당공간/국내 2021. 5. 4. 00:15
낙성기사식당 서울 관악구 봉천로 550 (봉천동 1627-1) place.map.kakao.com 데이트를 하거나 모임 식사를 할 때는 근사한 식당 위주로 찾아가지만 편하게 밥을 먹을 때에는 정말 밥집이라는 기능에 순수하게 집중하는 식당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기사식당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평생을 운전을 하셨기 때문에 나도 외할아버지를 따라서 어릴 때부터 기사식당을 몇 번 방문했었다. 기사식당에 가면 항상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이곳 낙성 기사식당도 그랬다. 오랜만의 샤로수길이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길거리에는 코트와 점퍼들이 다시 등장했다. 최근 들어 관악구를 방문할 때면 항상 등산을 마치고 난 후였다. 이번에는 등산한 뒤에 방문한 것이 아니고 전날 술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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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행기: 중앙로, 해망굴, 월명공원, 군산근대화거리, 군산내항공간/국내 2021. 5. 3. 01:12
사무실에는 키보드 입력하는 소리와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지르텍을 먹었더니 약간 졸리다. 이것은 봄의 기운이다. 춘몽과 더불어서 온 2년 전의 기억은 나를 스친다. 그 기억은 나의 언덕이다. 나는 그곳에 기대 먼 곳을 바라본다. 전날 내린 비가 무색하게 화창한 5월이었다. 작은 가방에 쓸 것과 그릴 것을 간단하게 챙긴 후 선글라스를 하나 군산 구도심 지역을 둘러보러 갔다. 영동반점 옆을 지나자 입맛 돋우는 중국 음식 냄새가 났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즉석에서 결정하고 들어가서 식사를 했다. 군산 영동반점 영동반점 전북 군산시 우체통거리2길 29 (신창동 20-14) place.map.kakao.com 군산 영동반점 친구들이 군산에 올 때마다 근처에 있는 중국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