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관악구 낙성기사식당
    공간/국내 2021. 5. 4. 00:15

     

     

     

     

    낙성기사식당

    서울 관악구 봉천로 550 (봉천동 1627-1)

    place.map.kakao.com

     

     

     

    데이트를 하거나 모임 식사를 할 때는 근사한 식당 위주로 찾아가지만 편하게 밥을 먹을 때에는 정말 밥집이라는 기능에 순수하게 집중하는 식당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기사식당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평생을 운전을 하셨기 때문에 나도 외할아버지를 따라서 어릴 때부터 기사식당을 몇 번 방문했었다. 기사식당에 가면 항상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이곳 낙성 기사식당도 그랬다.

     

     

     

     

     

     

    오랜만의 샤로수길이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길거리에는 코트와 점퍼들이 다시 등장했다. 최근 들어 관악구를 방문할 때면 항상 등산을 마치고 난 후였다. 이번에는 등산한 뒤에 방문한 것이 아니고 전날 술을 마시고 늦잠을 잔 후 오후에 게임을 실컷 한 뒤 방문했다. 마치 이 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샤로수길을 계속 걸었는데도 딱히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었다. 길이 끝날 때까지 걸었는데 갑자기 기사식당이 나왔다. 나는 기사식당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발걸음을 향했다. 

     

     

     

     

     

     

    테이블마다 두꺼운 불판이 놓여있었고, 먼저 오신 손님들께서 불판 위에 올린 불고기를 먹고 있었다. 처음에 인당 9,000원인 소불고기를 2인분 주문했는데 갑자기 불판을 치우시길래 식당 이모님께 다른 사람들이 불판에 먹는 메뉴가 뭔지 여쭤보니 돼지불백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인당 7,000원짜리 돼지불백으로 메뉴를 바꿨다. 여러 밑반찬과 된장찌개가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 된장찌개는 한 번 더 요청해서 먹었고 콩나물무침은 접시가 비워질 때마다 가져다주셔서 세 번이나 더 먹을 수 있었다. 전날 술을 마셨지만 음식의 구성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소주도 한 병 시켰다. 소주도 한 병당 3,000원으로 저렴했다.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당이 금방 만석이 되어서 자리를 정리하고 나왔다. 

     

     

     

     

     

     

    며칠간 더운 날씨가 지속되더니 비가 내리고 날씨가 다시 선선해졌다. 5월의 첫날인데도 바람은 초겨울의 그것처럼 서늘했다. 뜨거운 여름이 다가올수록 이러한 서늘함이 그리울 것이다. 

     

     

     

    20210501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