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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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서의 보름>이원방조제, 학암포공간/국내 2024. 6. 28. 02:04
6월 5일 태안에 도착한지 삼일 째, 만대에서 학암포까지 걸어가는 일정이었습니다. 경로상 식당이 없기 때문에 참치캔과 건빵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묵직한 배낭을 메고서 해변가를 걷고 양식장을 걸어 이원 방조제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의 코스에는 쉬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이원방조제 진입 직전 서혜원 앞의 쉼터가 마지막 지붕 쉼터입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방조제를 건너는 코스는 서해랑길의 코스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방조제를 걷는 것을 좋아해서 방조제를 지나는 코스로 잡았습니다.새만금 방조제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원 방조제는 그리 길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고된 코스였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좋은 코스였습니다. 왼쪽에는 간척지가 펼쳐져있고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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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서의 보름>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수목원공간/국내 2024. 6. 26. 21:47
6월 15일 방문.방문 며칠 전, 태안에서 지내고 있는 저를 만나기 위해 친구들이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같이 묵기로 한 펜션은 안면도 최남단에 있었기 때문에 읍내에서 만나 친한 형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안면 자연휴양림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그곳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한 형은 숲이 무척 아름다웠으니 저도 꼭 방문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일 주일 뒤 저는 배낭을 메고 안면도로 걸어서 넘어갔습니다. 그 뒤 태안해변노을길을 따라 꽃지 해수욕장으로 이동했고 그곳의 숙소에 짐을 푼 뒤 형의 말을 떠올리며 휴양림에 방문했습니다. 휴양림의 입구는 국도변에 있었는데 보행로가 없어 도보로 접근하기에는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입장료는 1,500원이었습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길을 몇 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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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도 우기해정공간/국내 2024. 6. 26. 20:49
우기해정 : 네이버방문자리뷰 220 · 블로그리뷰 53m.place.naver.com일요일 오전 11시 정도에 갔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안면도에서 원산대교로 가는 큰길에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젊은 사람부터 어르신들까지 손님대가 다양했습니다. 영업한 지 꽤 오래된 곳으로 알고 있는데 가게의 인테리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포의 감성이 아닌 마치 카페와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벽에는 멋진 스케치들이 있어요. 구경하며 기다리니 밑반찬이 나옵니다. 밑반찬이 정갈하고 깔끔합니다. 맛있게 먹었어요. 내장탕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가 벽면에 붙어있습니다. 절반 정도 먹었을 때 고추기름이 들어간 빨간 다데기를 풀어서 먹었습니다. 분위기가 바뀌며 식사가 더욱 즐거워집니다. 어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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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서의 보름>백사장포구공간/국내 2024. 6. 26. 20:13
6월 14일. 마지막 목적지인 안면도에 진입한 이후로는 일정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백사장포구를 돌아보며 하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지도안면카트체험장map.naver.com 먼저 안면 카트 체험장을 찾았습니다. 작은 카트를 타고 트랙을 10바퀴 정도 돌 수 있습니다. 엔진을 다루는 것은 언제나 흥분되는 일입니다. 작은 배기량의 카트지만 소리는 제법 맹렬합니다. 출력 제한이 걸린 탓인지 악셀을 꾹 밟아도 이내 엔진 소리가 줄어듧니다. 밟았다 떼었다를 반복해야 가속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10바퀴 정도를 돌면 중지 신호를 보냅니다. 처음에는 혼자 돌다가 두 명이 중간에 들어와서 마치 경주하듯 재미있게 돌 수 있었습니다. 우연하게도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식당이 카트장 영수증 이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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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서의 보름>태안 신진도공간/국내 2024. 6. 26. 19:24
6월 10일.연포 해변에서 지내던 2박 3일의 둘째 날, 저는 하루를 잡고 신진도에 다녀왔습니다. 연포 해변에서 신진도까지는 10km 내외로 멀지 않지만 체력 보전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태안군 농어촌버스는 실시간 위치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표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안군대중교통정보131 13:15 수룡,어름골,원두골,귀실www.taean-pti.kr 버스에는 특이하게도 탑승 도우미가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신진대교가 생기기 전 이 버스의 종점이었을 안흥정류소에서 잠시 정차 후 버스는 신진대교를 건너 신진도로 들어갑니다. 신진도는 꽤 큰 섬입니다. 식당도 많고 술집도 많고 카페도 몇 개 있습니다. 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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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만경강_옥구_중앙동 자전거 코스공간/국내 2022. 4. 26. 21:50
2021년 8월 중순, 그동안 했던 작업 중에 가장 규모가 큰 작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걱정과 우려가 일었고 이를 달래기 위한 각오로 마음이 복잡했던 그 무렵에 〈여름의 끝자락〉이라는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선율과 낮고 힘 있는 목소리로 차분하게 구성된 곡은 격정의 계절이 끝나가는 것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만 같은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해질 무렵 고속버스에서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듣던 그 순간부터 저는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마음먹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뒤 8월의 마지막 일요일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밝고 적막한 도로를 달리는 동안에 어떤 기로, 봄의 생기가 죽음처럼 무더운 순간들을 지나고 나서 어느덧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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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라구식당공간/국내 2021. 5. 11. 01:00
라구식당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42-24 (창천동 2-44) place.map.kakao.com 전날에는 여름처럼 비가 오더니 거짓말처럼 날이 개고 날씨가 다시 쌀쌀해졌다. 쌀쌀한 5월은 기분 좋은 날씨이다. 라구식당은 경의중앙선과 창천교회 사이의 골목에 위치한 식당이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공휴일 저녁이라 그런지 대기 손님이 있어서 10분 정도 기다려서 식당에 입장했다. 메뉴는 13,000원 라구파스타와 14,000원 라자냐 두 가지만 있었다. 식당을 방문하기 전 라자냐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와 일행 모두 이번이 첫 방문이었으므로 하나씩 시켜서 나눠먹었다. 두 메뉴 모두 맛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파스타보다 라자냐가 더 맛이 좋았다. 일행도 여기에 동의했다. 바닥에는 벽돌 타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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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낙성기사식당공간/국내 2021. 5. 4. 00:15
낙성기사식당 서울 관악구 봉천로 550 (봉천동 1627-1) place.map.kakao.com 데이트를 하거나 모임 식사를 할 때는 근사한 식당 위주로 찾아가지만 편하게 밥을 먹을 때에는 정말 밥집이라는 기능에 순수하게 집중하는 식당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기사식당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평생을 운전을 하셨기 때문에 나도 외할아버지를 따라서 어릴 때부터 기사식당을 몇 번 방문했었다. 기사식당에 가면 항상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이곳 낙성 기사식당도 그랬다. 오랜만의 샤로수길이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길거리에는 코트와 점퍼들이 다시 등장했다. 최근 들어 관악구를 방문할 때면 항상 등산을 마치고 난 후였다. 이번에는 등산한 뒤에 방문한 것이 아니고 전날 술을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