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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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만경강_옥구_중앙동 자전거 코스공간/국내 2022. 4. 26. 21:50
2021년 8월 중순, 그동안 했던 작업 중에 가장 규모가 큰 작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걱정과 우려가 일었고 이를 달래기 위한 각오로 마음이 복잡했던 그 무렵에 〈여름의 끝자락〉이라는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선율과 낮고 힘 있는 목소리로 차분하게 구성된 곡은 격정의 계절이 끝나가는 것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만 같은 아름다운 곡이었습니다. 해질 무렵 고속버스에서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듣던 그 순간부터 저는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마음먹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뒤 8월의 마지막 일요일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밝고 적막한 도로를 달리는 동안에 어떤 기로, 봄의 생기가 죽음처럼 무더운 순간들을 지나고 나서 어느덧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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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라구식당공간/국내 2021. 5. 11. 01:00
라구식당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42-24 (창천동 2-44) place.map.kakao.com 전날에는 여름처럼 비가 오더니 거짓말처럼 날이 개고 날씨가 다시 쌀쌀해졌다. 쌀쌀한 5월은 기분 좋은 날씨이다. 라구식당은 경의중앙선과 창천교회 사이의 골목에 위치한 식당이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공휴일 저녁이라 그런지 대기 손님이 있어서 10분 정도 기다려서 식당에 입장했다. 메뉴는 13,000원 라구파스타와 14,000원 라자냐 두 가지만 있었다. 식당을 방문하기 전 라자냐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와 일행 모두 이번이 첫 방문이었으므로 하나씩 시켜서 나눠먹었다. 두 메뉴 모두 맛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파스타보다 라자냐가 더 맛이 좋았다. 일행도 여기에 동의했다. 바닥에는 벽돌 타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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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낙성기사식당공간/국내 2021. 5. 4. 00:15
낙성기사식당 서울 관악구 봉천로 550 (봉천동 1627-1) place.map.kakao.com 데이트를 하거나 모임 식사를 할 때는 근사한 식당 위주로 찾아가지만 편하게 밥을 먹을 때에는 정말 밥집이라는 기능에 순수하게 집중하는 식당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기사식당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평생을 운전을 하셨기 때문에 나도 외할아버지를 따라서 어릴 때부터 기사식당을 몇 번 방문했었다. 기사식당에 가면 항상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이곳 낙성 기사식당도 그랬다. 오랜만의 샤로수길이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길거리에는 코트와 점퍼들이 다시 등장했다. 최근 들어 관악구를 방문할 때면 항상 등산을 마치고 난 후였다. 이번에는 등산한 뒤에 방문한 것이 아니고 전날 술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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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행기: 중앙로, 해망굴, 월명공원, 군산근대화거리, 군산내항공간/국내 2021. 5. 3. 01:12
사무실에는 키보드 입력하는 소리와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지르텍을 먹었더니 약간 졸리다. 이것은 봄의 기운이다. 춘몽과 더불어서 온 2년 전의 기억은 나를 스친다. 그 기억은 나의 언덕이다. 나는 그곳에 기대 먼 곳을 바라본다. 전날 내린 비가 무색하게 화창한 5월이었다. 작은 가방에 쓸 것과 그릴 것을 간단하게 챙긴 후 선글라스를 하나 군산 구도심 지역을 둘러보러 갔다. 영동반점 옆을 지나자 입맛 돋우는 중국 음식 냄새가 났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즉석에서 결정하고 들어가서 식사를 했다. 군산 영동반점 영동반점 전북 군산시 우체통거리2길 29 (신창동 20-14) place.map.kakao.com 군산 영동반점 친구들이 군산에 올 때마다 근처에 있는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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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카페196공간/국내 2021. 4. 30. 14:18
카페196 전북 군산시 내항1길 23 (장미동 9) place.map.kakao.com 조선은행과 진포해양테마공원처럼 관광지 가까운 곳에 위치하지만 의외로 가게 주위는 조용하고 고독한 분위기이다. 주차 공간도 넓게 자리한다. 바로 옆에 군산196이라고 쓰인 건물이 있다. 아마 카페196과 연관이 있을 것은 거의 확실한데 자세히는 모른다. 주문하지 않아도 과자가 제공된다. 컵의 모양이 마치 순풍을 받는 네모난 돛처럼 독특하다. 꽤 넓은 테라스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굳이 테라스에 나가지 않아도 공간이 넓고 창문이 트여있다. 군산 앞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배들 너머로 서천군이 보여서 경치가 좋다. 나름대로 유명한 관광지인 듯하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이곳을 방문해 본 군산 사람은 없는데 다른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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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영동반점공간/국내 2021. 4. 30. 13:53
영동반점 전북 군산시 우체통거리2길 29 (신창동 20-14) place.map.kakao.com 군산 영동반점 친구들이 군산에 올 때마다 근처에 있는 중국집들은 꽤나 여러 군데를 방문했지만 영동반점은 방문할 기회가 없다가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무척 낡은 간판에서 오히려 신뢰를 느꼈다. 나는 간자장을 주문했다. 독특하거나 특이한 맛은 아니었지만 간자장 맛이 좋았다. 오후 3시가 넘은 애매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이 한 명 더 있었다. 몇 번인가 다시 방문하려고 했으나 운이 나쁘게도 항상 문을 열지 않은 날이었다. 나중에 찾아봤는데 나름대로 유명한 가게라고 한다. 내가 방문한 후 시간이 조금 흘러서 지금은 간판도 바뀌고 메뉴도 조금 바뀐 듯하다. 낡은 간판에서 먹은 조용한 영동 반점의 간자장은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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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행담도휴게소, 평택 서해대교공간/국내 2021. 4. 25. 01:00
행담도휴게소 충남 당진시 신평면 서해안고속도로 275 (신평면 매산리 513) place.map.kakao.com 서해대교 경기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 place.map.kakao.com 서울과 군산을 오갈 땐 보통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군산에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면 서천공주고속도로를 탄 후 논산천안고속도로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로 간다. 하지만 나는 경부고속도로보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더 좋아한다. 보통 군산에서 인천 방향이나 서울의 서부 지역으로 갈 때에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는데, 지금은 송도에 살지 않고 공항에 갈 일도 없기 때문에 한동안 서해안고속도로를 탈 일이 없었다. 그런데 서울의 서쪽으로 거주 지역을 옮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과 군산을 이동할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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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미전옥공간/국내 2021. 4. 24. 02:00
미전옥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45나길 41 1층 (등촌동 655-21) place.map.kakao.com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등촌동 골목 편에 나온 덮밥집 미전옥에 방문했다. 마라 장조림 덮밥이라는 뜻의 마장덮밥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방송에서 봤을 때 사장님께 친근감이 가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식당이었다. 마치 네일숍같이 깔끔한 간판이 특징이었다. 가게의 내부는 작지만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방문했는데 대기 손님이 없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메뉴는 5,000원짜리 마장덮밥 단일 메뉴였다. 방송에서는 손님이 들어올 때 사장님께서 특징적인 손동작을 하는 인사를 했는데, 실제로 방문했을 때 그 동작을 하시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친절한 응대를 받았다. 테이블 관리나 손님 응대에 신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