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마불사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3월부터 수개월간의 치명적으로 중요했던 시기에 금융위기에 관련되었던 실제 인물들과 그 이면에 숨겨진 현실을 그렸다. 월스트리트의 사무실 구석부터 비밀회의��
www.aladin.co.kr
앤드루 로스 소킨, 대마불사 후기
대마불사(大馬不死). 큰 말은 쉽게 죽게 놔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게는 원제인 Too Big To Fail이 조금 더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 우리 집은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한 주가 폭락을 직접적으로 겪었다.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한국의 우리 집에서도, 월 스트리트를 위시한 미국 사회 전체에서도 당시 금융 위기의 여파는 현재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경제나 금융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내 성장기에도 강하게 박힌 기억이다. 이는 2011년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앞두고 시사 잡지에서 월가 점령 시위 관련 기사를 뒤적이는 결과로 나타난다.
10년이 지난 후 2020년, 세계는 전례 없는 전염병 대유행 상황을 맞이했고 다시 한 번 주가는 폭락한다. 허나 이번엔 곧바로 엄청난 오름세를 띈다. 분명 실물 경제는 위축하고 있는데, 주가는 계속해서 오른다. 실패를 맛보았던 내 주위에서도 다시 돈을 투자한다.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지, 불안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키우고자 고르게 된 책이다. 흥미로운 책이다. 책의 도입부에 인물 관계도와 용어 해설이 있기는 하지만 단숨에 외워지는 종류의 것은 아니라서 금융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나로선 모르는 용어나 인물이 나올 때마다 책을 뒤적거리며 용어를 파악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허나 책이 궤도에 오른다면 정말 쉽게 읽힌다. 짧지 않은 분량이지만 흥미진진해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 구성의 완성도뿐 아니라 책 자체가 주는 울림도 크다.
이상하게도 그들이 벌이는 연봉 잔치에 별다른 감정이 들지 않는다. 분명 5년 전 투자에 실패한 내 돈도 그러한 헤지펀드들의 매우 작은 일부에 속하는데도. 그들이 너무 크기 때문일까.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대여)
20200630(~130p)
20200702(~176p)
20200703(~245p)
20200708(~334p)
20200709(~372p)
20200713(~481p)
20200714(~587p)
20200718(~713p)
20200719(~790p)
20200901(~831p)完
'공간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NL 현대사 - 강철서신에서 뉴라이트까지 후기 (0) 2020.11.03 울기엔 좀 애매한 후기 (0) 2020.10.16 데미안 후기 (0) 2020.08.19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후기 (0) 2020.08.11 잊혀진 전쟁 후기 (0) 2020.08.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