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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소바
전북 군산시 평화길 122 (장미동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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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나는 소바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면을 간장에 적셔서 먹는 영양가 없는 음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맛이란 불변의 것이 아니고 이런 저런 경로로 우연히 소바를 먹게 된 후 나는 소바를 꽤 좋아하게 되었다.
과거의 영광에 대한 향수를 거느린 장미동 가구 거리를 지나치면 낡은 가요주점들이 나오고, 그 사이에 소바집이 하나 있다. 명동소바이다.
인테리어에 큰 신경을 쓴 공간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러한 무신경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후 1시가 다 되어서 갔지만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식사를 마칠 무렵에는 좌석이 거의 꽉 찼다. 기본인 모리소바는 8,000원이고, 면판 1장마다 3,000원에 추가할 수 있다.
밑반찬은 정갈하게 나온다. 기본 1인분 주문 시 면판이 2장 나오기 때문에 2인분에 면판 1장을 추가하니 면판 5장이 나왔다. 양은 적지 않은 편이다. 파는 적당히 넣고 간 무를 듬뿍 넣어서 메밀면과 함께 먹으니 맛이 좋았다. 3판 중 2판은 식초만 넣어서 먹었고 마지막 한 판은 겨자를 풀어서 먹었는데 겨자를 풀어도 맛이 좋았다.
그 거리를 걷고 싶은데, 이제 없다.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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