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나무

 

 

 

나무

 

 

 

서천군 장항읍 바닷가에는 해안선을 따라 소나무 숲이 있다.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이다. 소나무 숲을 따라서 건물 몇 채가 있다. 청소년수련관, 유스호스텔, 그리고 복지원과 카페들. 나무는 그곳에 있는 카페이다.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

 

 

 

 

 

 

펜션을 포함해서 이 구역의 건물들은 흰 벼에 붉은 기와를 얹은 이국적인 분위기이다. 장항 스카이워크 주차장에서 내리면 바로 카페 나무의 잔디밭이 보인다.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는 내게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되었다. 바다와 흰 벽과 소나무와 복지원.

 

 

 

 

 

 

 

햇살 비치는 오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큰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그들의 표면적 행복이 부럽다. 건너편의 건물도 카페이다. 커피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3,000원이었다. 주문을 받는 공간 밖으로는 테라스에 지붕을 올린 듯한 경계적인 공간이다. 

 

 

 

 

 

 

나무의 흐름이 그대로 드러나는 테이블이 몇 개 있었다.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다 테이블의 구멍 난 부분에 커피잔을 놓아 엎지를 뻔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이 테이블이 좋다.

 

노을이 보고 싶을 때면 혼자 이곳을 서성이곤 했다.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어떤 종류의 꿈을 꾸었다. 지난 날에.

 

 

 

20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