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군산 만경강 자전거길 새만금호 부분
    공간/국내 2020. 8. 12. 10:20

     

     

     

     

    월연교회

    전북 군산시 회현면 남군산로 987 (회현면 월연리 168-1)

    place.map.kakao.com

     

     

     

    아직 정식으로 개통되지는 않은 구간이기 때문에 지도에 시작점으로 표시한다.

     

    새만금 방조제가 건설되고 만경강이 방조제 안에 갖힌 이후 생긴 땅 위로 건설된 자전거길이다. 하제까지는 길이 있지만 하제를 넘어 방조제까지는 아직 길이 없다. 새만금 방조제 쪽으로 드라이브를 즐긴 적은 많았지만 만경강 강변으로 자전거를 타고 간 적은 처음이었다.

     

     

     

     

     

     

    바람이 감도는 땅, 너른 간척지 위에 서면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하늘과 땅의 경계가 보인다. 나는 개발되지 않은 간척지의 황량함을 사랑한다. 바람 소리와, 사방을 둘러도 아무도 없는 무인지대의 황량한 고독함은 내가 작업물에 담고 싶은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과 닮았다. 중장비의 바퀴 자국이 난 소금기 올라오는 땅 위에는 키 작은 풀들이 자랐다. 언젠가는 공장의 판넬과 벽돌담, 굴뚝과 크레인이 이 땅을 가득 메울지라도 누군가는 공장 단지의 아스팔트 아래에는 지금의 소중한 쓸쓸함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면 가끔씩 배수문이 보인다.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신시배수갑문의 관광지적인 분위기와는다른 고독함이 있다. 그것은 시간과 하늘에 대한 고독함이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장식된 배수문은 낯선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낯설게 만든다. 현대적인 투박함을 가진 구조물의 표면은 내가 새만금을 기억하는 또다른 방식이 되었다. 지금은 물을 가르며 나아가는 형상의 이 도로의 한쪽 물은 모두 배수문을 통해 빠질 것이다.

     

     

     

     

     

     

    도로변에는 금계국이 만개했다. 어디를 둘러봐도 노란 물결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치는 금계국밭을 보고 있으면 이젤을 세우고 물통을 옆에 두고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언젠가 볕 좋은 가을날 꼭 그림을 그릴 것이다. 바람 소리를 벗삼다가 가끔은 하모니카가 깔린 포크송을 듣고 싶다. 해가 길다면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어도 좋겠다. 

     

     

     

    20200614

     

     

     

    '공간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성심당 본점  (0) 2020.08.15
    대전 김화칼국수  (0) 2020.08.13
    서초구 탐라도야지(Tamna doyaji)  (0) 2020.08.10
    강남구 라운지엑스(Lounge X)  (0) 2020.08.09
    전주 현대옥 전주본점  (1) 2020.08.08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