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김화칼국수

 

 

 

김화칼국수

 

 

 

일이 있어 대전에 방문했다. 우연히 일행이 생겨서 같이 대전역 앞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일행의 말에 의하면 대전역 앞에 칼국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대전역 가락국수는 들어봤지만 대전역 칼국수는 처음 들었다. 대전역 앞에서 길을 건넌 후 골목으로 들어가면 여러 식당과 칼국수 집들이 줄지어 서있다.  

 

 

 

 

 

 

오래된 역 앞의 도시 분위기는 어디나 비슷하나 보다. 나는 이런 낡은 상권의 분위기가 좋다. 좁은 길과 불법 주차된 차들 옆으로는 키 작은 여관 건물들과 금속으로 장식된 오래된 가게들이 선 대전역 앞 거리를 걸으니 옛날 군산역 앞의 거리가 떠올랐다. 

 

 

 

 

 

 

금속제 간판이 달린 김화칼국수의 외관은 국숫집보다는 마치 오래된 고깃집을 연상시켰다. 가게는 있는 자리는 모두 신발을 벗는 좌식이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연령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가게가 견딘 세월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음식의 가격은 매우 저렴했다. 칼국수는 4,000원, 콩국수와 비빔국수는 5,000원이었다. 칼국수 하나와 콩국수 하나를 주문했다. 일행이 술을 하지 않아 수육은 시키지 않았다. 

 

 

 

 

 

 

칼국수는 들깨칼국수였는데 고소한 맛이 좋았다. 의외로 기대하지 않았던 콩국수도 맛이 좋았다. 김치랑 같이 먹으니 콩국수와 칼국수 모두 맛있었지만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아 조금 남겼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사람과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잊혀지지 않을 공간에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생기는 것과 같다.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