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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구월
서울 성북구 보문로30길 43 1~3층 (동선동2가 72)
place.map.kakao.com
갑작스럽게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다. 나는 여유를 사랑했고, 사랑하는 시간을 안락하게 보내기 위해 성신여대 근처 지리를 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카페구월을 추천받았다. 막상 방문하니 누군가의 졸업식 때 와 본 장소였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헤이즐넛 라떼를 먹었을 것이다.
나는 3층에 자리하고 커피를 마시며 블루투스 키보드와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적었다. 창작을 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조합 중 하나로 나는 이 가벼운 조합을 사랑한다. 사실 이날은 적는 행위보다 창문 밖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창밖 풍경에 매료되었다. 미세먼지 한 점 없는 공기는 맑았고, 하루 종일 나른하고 따뜻한 풍경이 펼쳐졌다. 종일 거센 비 예보가 있던 날이라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우산을 들고 나온 날이었는데 비는 아침에 잠깐 오고 날씨가 정말 좋았다.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 매력적인 장소였다.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한참을 창밖 풍경을 보다가 옆 테이블 아주머니들의 자식 교육, 주식 등의 대화 주제가 귀에 들어왔다. 그들도 그들 나름의 역사를 쓰는 중이었을 것이다. 나도 이곳에 나의 역사가 있는 것처럼.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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