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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호수
전북 군산시 소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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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산 공원에 위치한 월명호수를 방문했다. 군산 금성교회 앞 주차장에서 출발해 월명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스였다.
금성교회 앞 주차장은 굉장한 경사를 자랑한다. 높은 주차장에 오르면 나운1동 시가지와 나운동 유흥가를 넘어 멀리 은파유원지를 둘러싼 나무들의 끝자락이 보인다.
금성교회 앞 주차장에서 월명호수로 가려면 호젓한 숲길을 지나야 한다. 이곳에서 방향을 조금만 틀면 은적사에 갈 수 있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고태수와 장형보가 행화와 다른 기생을 태우고 넷이서 은적사로 드라이브를 떠나는 장면이 있다.
바람이 불지 않아 호수는 무척 잔잔했다. 월명호수 제방 너머로 금란도와 군산 앞바다가 보인다. 수평선에 걸친듯 보이는 땅은 서천군 장항읍이다.
월명호수 제방 바로 아래에는 인공암벽이 있다. 그 너머로 전북외고가 보인다.
호숫가에 작은 정자가 새로 생겨서 올라갔는데, 지대가 높아 풍경이 꽤 괜찮았다.
군산 청소년수련관이 나무 사이로 보인다. 중학생 때 시험 기간이면 저 곳에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교회 주차장으로 돌아가던 길에 연잎이 무리지은 곳이 있었다. 지금은 연꽃을 볼 수 없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연꽃이 환하게 피었다고 한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나무 갑판에서 뻥튀기 조각을 던졌더니 커다란 잉어들이 모였다.
영화동에 있던 할머니 댁에서 묵을 때마다, 새벽이면 운동에 나가시는 할머니를 따라서 월명산 주위를 돌았다. 고요한 새벽 커다랗게 똑딱거리는 괘종시계 소리를 들으며 모기장 밖을 벗어나서 도착한 푸른 새벽의 월명산에는 항상 멧비둘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어쩌다가 사촌들과 함께 하는 새벽 산책길이라면 더더욱 즐거웠다. 그때 그 아이들은.
202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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