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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후기공간/독서 2020. 7. 14. 21:39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후기
한 문명은 어떻게 다른 문명을 압도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나가는 책이다. 저자가 뉴기니 친구로부터 받은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다양한 사례들의 비교를 통해 통찰을 끌어낸다.
굉장히 읽기 좋다. 연대순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점이 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주장하는 바를 반복적으로 짚어줘서 잊어버린 내용 때문에 책 앞부분을 뒤적일 필요가 없다. 여러 도표들이 제시되어있어 주장에 대한 근거를 더욱 편하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읽은 판에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논문 하나가 덧붙어있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책을 덮고 난 뒤에 든 생각은 인생사뿐 아니라 인류사 역시 새옹지마였다. 적절한 수준의 기후와 환경, 적절한 수준의 인구 밀집과 외교적 갈등, 적절한 수준의 중앙 집권과 지방 자치의 공존이 현재의 국제 사회라는 결론은 내게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무력감을 일깨운다. 당시 첨단을 달리던 대규모 관개시설을 건설해 농사를 짓던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현재의 이라크 시리아 지역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당장 1997년 이 책이 출간된 후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의 세계와 국제 사회의 양상은 출간 당시와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 이런 거대한 흐름 속에서의 개인의 몸부림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변화는 되도록 민감하고 빠르게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에 대항하든 순응하든, 아니면 변화를 무시하든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야 낫다. 설령 모든 몸부림이 의미 없을지라도.
정말 유명한 책이기 때문에 책에 대한 글도 많이 있었고 그것을 읽는 것 또한 큰 재미였다. 저자의 주장에 대하여 찬반의 양상이 갈리기도 하지만 이러한 토론 역시 이 책의 영향력을 방증한다고 생각한다. 10년간 서울대학교 도서대출 1위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도 항상 대출 중이었기 때문에 읽기로 결심한 뒤 1년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대여)
20200409(~109p)
20200411(~175p)
20200412(~211p)
20200418(~316p)
20200422(~403p)
20200424(~530p)
20200426(~624p)
20200427(~751p)完, (687p~751p 분량의 참고문헌 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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