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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플라톤의 네 대화 편
    공간/독서 2023. 2. 22. 03:42

     

     

     

    올해 처음으로 다 읽은 책입니다. 

     

     

     

     

     

     

    1. 소크라테스의 죽음

     

    플라톤의 저작 중 소크라테스와 다른 사람과의 문답을 다룬 책들을 통틀어 대화편이라고 일컫습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재판에 대한 네 개의 대화편을 시간 순서대로 한데 묶은 책입니다. 각 대화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우티프론: 멜레토스와 몇 시민에게 기소를 당한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기소하러 가던 에우티프론을 만나 경건함에 대한 대화를 나눕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자신의 재판 과정에서 소크라테스가 직접 아테네 시민들(배심원단)에게 건네는 변론으로 총 세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신에게 불경을 저질렀다는 죄로 기소된 소크라테스가 자신이 무고함을 배심원단에게 알리는 변론입니다. 두 번째 부분은 첫 번째 변론에도 불구하고 소크라테스 유죄로 판결된 후 형벌의 수위를 결정하기에 앞서 자신이 벌금형에 처해지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변론입니다. 세 번째는 소크라테스가 제시한 벌금형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형이 확정된 이후 법정에서 자신의 지지자에게 하는 최후 진술입니다.  

    크리: 탈옥과 망명을 종용하는 친구 크리톤에게 소크라테스가 자신이 감옥에 남아 재판 결과에 승복하는 이유를 설득합니다. 

    파이돈: 소크라테스의 사형이 집행된 후 자리에 있던 파이돈이 에케크라테스의 요청에 따라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묘사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혼(프시케)의 불멸성을 역설하며 자신의 죽음을 즐겁게 받아들일 것을 주문합니다.  

     

     

     

    2. 재밌고 친절하다 

     

     

     

     

     

     

    각 대화가 시작하기 앞서 역자가 임의로 내용을 요약해서 개요를 잡습니다. 본문 내용에는 굉장히 상세한 주석이 달리는데 예를 들면 여러 뜻을 지닌 헬라스 표현을 각각의 뜻에 해당하는 한국어 표현과 영어 표현을 소개한 뒤 해당 단어를 선택한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상세하게 전개합니다. 주석은 어휘뿐 아니라 문장이나 이전에 언급했던 내용, 실제 그리스 지역에 대한 설명 등의 풍성한 정보를 담습니다. 헬라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책을 읽어냄에 있어 정말 큰 도움을 줍니다. 을 넘기는 속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세한 해제를 통해서 마치 강의를 듣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의 모든 부분에서 고대 그리스철학을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시키고자 하는 박종현 교수님의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3. 문학으로 읽는다 

     

    네 대화 편을 한데 묶은 것은 그 문학적 만듦새가 훌륭합니다. 재판을 받으러 가는 길, 재판을 받는 과정, 재판을 받은 후의 옥생활, 이후 죽음까지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소크라테스 이외의 인물들의 분량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각 인물의 특징적인 성격이 짧은 순간에 잘 드러납니다. 저는 그리 총명하게 묘사되지는 않는 크리톤의 인간적인 면모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는 이공계 공부를 해왔으며 철학적 배경 지식이 전무한 만화가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것은 소크라테스가 나누는 대화가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고대 그리스의 사법 체계와 시대상을 엿보는 재미가 뛰어납니다. 책의 결말부에서는 알칼리 독을 마시고 그것이 소크라테스의 몸에 작용하는 장면을 담담하게 묘사하는데 굉장히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이래서 지금까지 플라톤이 읽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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