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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기에서 물소리 들릴 때 자가 수리(필밸브 교체)
    2020. 11. 20. 00:07

     

     

     

    이상한 일이었다. 며칠 전부터 화장실에서 전설의 고향 효과음같은 음산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하고, 증기가 새는 소리 같기도 하는 이상한 소리가 지속되자 처음에는 보일러를 의심했다. 보일러에서 무언가 샌다면 굉장히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일러를 살폈으나 보일러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귀를 기울이고 소리의 근원을 집중해서 찾아 보니 양변기 물통에서 소리가 나고 있었다.

     

     

     

     

    변기에서 물소리 - Google 검색

    2020. 6. 14. · Enjoy the videos and music you love, upload original content, and share it all with friends, family ...기간: 2:01 게시: 2020. 6. 14.

    www.google.com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검색 결과에 필밸브 고장이라고 나왔다. 변기 물통 뚜껑을 열어 살펴보니 과연 필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변기 물을 내린 뒤 물이 다시 차오르면 공기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아래가 뚫린 통 형태의 부속품이 오뚝이처럼 솟아오른다. 정상적인 상태의 필밸브에서는 물이 차서 부품이 똑바로 서게 되면 물의 유입이 멈춘다. 그런데 내 양변기의 필밸브는 회색 부품이 똑바로 섰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멈추지 않고 나와서 오버플로우관을 통해 넘치는 물이 새면서 전설의 고향의 효과음 같은 음산한 소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직접 확인하니 필밸브의 기능적 고장이 확실해졌다. 변기 수리공을 부를 시 공임비가 60,000원 정도 나오기 때문에 직접 필밸브를 교체하기로 결심했다. 철물점에서 필밸브를 5,000원에 구매했다. 필밸브에 동봉된 설명서를 읽으니 변기 세정제 등의 화학 약품이 필밸브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회색 원통이 부력을 이용해 오뚝이처럼 솟아오르는 부품이다.

     

     

     

     

     

     

    급수 밸브를 잠근 뒤 변기의 물을 내려서 물통 안의 물을 최대한 비운다. 그리고 급수 밸브와 변기 물통을 연결하는 변기 고압 호스를 풀어준다. 왼쪽 사진에서의 하얀색 너트를 손으로 풀면 고압 호스가 순조롭게 빠진다. 그런데 문제는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는 얇은 육각형의 로크 너트이다. 로크 너트는 필밸브를 고정함과 동시에 필밸브와 물통 사이의 유격을 최대한 없애서 물이 새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말로 단단하게 조여져 있다. 가뜩이나 로크 너트는 변기 하부에 위치해서 엉성한 자세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힘을 주기가 더욱 힘들다. 집에 있는 소형 몽키스패너로는 로크 너트를 잡을 수 없어서 롱노우즈 라디오펜치로 로크 너트를 분해하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로크 너트를 풀기 위해서는 공구를 빌리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동네 생활공구 대여' 사업을 이용해서 주민 센터에 비치된 생활 공구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주민 센터에서 빌린 커다란 몽키스패너로 로크 너트를 간단하게 풀 수 있었다. 로크 너트를 풀고 필밸브를 뽑아내니 고무 패킹이 삭았는지 검은 고무가루가 섞인 물이 묻어났다. 

     

     

     

     

     

     

    새로 구입한 필밸브를 물통 안에 설치했다. 부력을 이용해 솟아오르는 회색 부품이 보충수 호스에 간섭하지 않게 설치하면 된다. 그 이후의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었다. 필밸브의 설치 방향을 신경쓰며 로크 너트를 끼우고, 고압 호스와 필밸브를 연결한다. 

     

    시험 삼아서 물을 내리니 아주 잘 작동했다. 변기가 고장난 동안에는 급수 밸브를 직접 틀었다가 잠그는 식으로 변기의 물을 보충했는데, 간만에 귀찮은 밸브 조작 없이 스스로 물이 멈추는 변기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로크 너트를 푸는 동안 차가운 화장실 바닥에서 뒹구는 고생을 하긴 했지만, 스스로 필밸브 교체를 성공하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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