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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일함 비우기 운동
    2020. 11. 17. 19:38

    출처_Microsoft

     

     

     

    10년 전만 해도 자료를 옮기기 위해서 USB와 이동식 하드디스크는 필수적이었다. 물론 이메일을 이용한 자료 전송은 흔하게 있었다. 그러나 공공 기관의 데스크톱인 경우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거나 불안정한 경우도 흔하게 있었고, 와이파이존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자료 이동의 확실한 보장을 위해서는 USB와 이동식 디스크가 필요했다. 2010년 즈음 3G 데이터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이 한국에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여러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지금은 당연시된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념을 도입 초기 적극 활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메일 내게 쓰기, 블로그 업로드,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유튜브 업로드 또는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을 통해 자료를 옮긴다. 거추장스러운 케이블도 필요 없고 분실 걱정도 없는 데이터의 이용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침투했다. 당장 통근 지하철을 5분간 관찰하면 초연결 사회를 코앞에 두고 있음을 확실하게 느낄 것이다. 지하철 이용객 거의 모두가 단말기에 얼굴을 들이밀고 지구 어딘가의 데이터 센터에서 전송된 화면을 보느라 여념이 없다. 아마 이 글도 그렇게 읽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러한 초연결 사회의 강력한 기반이다.

     

    최근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가 환경 문제의 주요 안건으로 대두했다. 제러미 리프킨의 '글로벌 그린 뉴딜'에 따르면 앞으로 더욱 크고 많아질 데이터센터는 운영뿐 아니라 유지 및 냉각에서도 엄청난 전력을 소모한다고 한다. 신재생이 곧 만능열쇠이라는 리프킨의 이론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 문제를 친환경적이며 동시에 경제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말에는 공감이 갔다.

     

     

     

     

    넓은 땅 필요한 데이터센터, 바다 속에 넣으면 어떨까? MS의 '나틱 프로젝트'

    네이버 30만㎡, 마이크로소프트(MS) 18만㎡, 카카오·NHN 2만㎡... 최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마련한 부지 크기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5G와 자율주행 등

    www.hankookilbo.com

     

     

     

    몇 달 전 MS의 나틱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읽었다. 나틱 프로젝트는 육지에서 많은 부지와 전력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 넣어 땅의 사용도 줄이고, 전력의 소모도 줄여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실천하는 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이다. 내가 읽은 기사에서는 나틱 프로젝트의 2년의 기간 동안 실험용 데이터센터의 냉각 전력 소모 감소는 물론이고 고장률마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흥미로운 내용이 적혀 있였다. 

     

     

     

    이렇게 데이터센터의 친환경적, 경제적 운영에 대한 많은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거대한 연구를 주도할 수는 없어도, 일상에서 쉽게 데이터센터의 환경적,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TV를 틀다 우연히 본 '타일러의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제안'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메일과 데이터센터에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읽지도 않은 채 메일함에 쌓여서 용량을 차지하는 메일들만 잘 삭제를 해도 데이터센터의 운영 때문에 가해지는 환경적, 경제적 영향을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몇 천 통씩 쌓여가는 메일함을 볼 때면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다. 환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지저분한 메일함을 지켜보는 일이 괴로웠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정리를 해야지 싶었는데 마침 메일함을 비우는 일이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당장 실행하게 되었다. 자투리 시간 동안 유튜브를 보지 않고 메일함을 정리하는 일을 했는데 4,000통의 메일을 지우는 일에 꼬박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보관하고 싶은 기억들은 보관함에 옮겼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다. 

     

    나는 배타적 환경주의자가 아니고, 그렇게 될 수도 없는 성격이다. 메일함을 비우는 것은 환경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나 자신의 마음을 위해서였다. 최근 일련의 사소한 사건을 겪는 동안,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살고 있지는 않나 고민했다. 홍수와 같이 떠내려오는 메일에 쓸려가 버린 소중하고 유용한 데이터들을 떠올리니 괴로웠고, 그 고통은 스스로가 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메일함을 지우고 소중한 메일들은 보관함에 옮기니 방을 깔끔하게 정리했을 때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이와 더불어 데이터센터의 부하를 줄여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메일함을 정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일단 뜨겁게 정리하라.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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