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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Q 포토샵 1급 합격과 2020. 7. 2. 21:37
2017년 2월, 꽤 뼈아픈 실패를 연속으로 겪은 후 생활이 망가졌다.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독학으로 GTQ 1급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인터넷으로 2017 시나공 GTQ 포토샵 1급 교재를 구매했다. 교재를 배송 받은 후 20페이지 정도 공부를 해보다가 늘 그렇듯 교재는 책상 한 편으로 밀려난 후 먼지만 쌓여갔다.
2017년, 2018년, 2019년 봄이 지나가는 동안 교재는 군산시 조촌동에서 인천광역시 송도동으로, 송도동에서 다시 군산시로 돌아와 조촌동에서 군산시 지곡동으로, 지곡동에서 다시 서울특별시 연희동으로, 연희동에서 염창동으로 옮겨졌다. 나는 한 번도 교재에 손을 뻗지 않았다.
2019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나는 여러 일로 인해 사색할 시간이 생겼고, 문득 교재를 사놓은 GTQ 1급을 마무리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여름이 끝나가고 저녁이면 날씨가 선선해질 무렵 나는 시험을 먼저 신청했다.
장소는 이젠아카데미 컴퓨터학원 신촌캠퍼스로 정했다. 시험장은 신촌 모텔 골목과 바로 붙어있었다.
시험을 신청하고 난 후 교재를 따라 진도를 나갔고 기출문제를 하루에 하나씩 시간을 재고 풀었다. 대략 일주일 정도 하루에 두 시간씩만 투자하면 충분한 것 같다.
10월 26일 아침은 조금 흐렸다. 시험 장소에 꽤 일찍 도착했지만 층을 헷갈려 애를 먹었다. 생각보다 많이 긴장했고 중간에 컴퓨터가 꺼지는 현상이 있었지만 시험을 무사히 끝냈다. 시험이 끝난 후 밖을 나오니 해가 화창하고 미세먼지도 없이 바람이 선선했다. 신촌 연세로에는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1년 전인 2018년 가을 아침이 생각났다.
몇 주 후 결과가 나왔다.
다 맞을 줄 알았는데 감점이 있었다. 문제는 4-3-2-1 순으로 풀었다. 시간을 딱 맞춰서 썼다. 실무에서는 내 포트폴리오가 더 중요하겠지만, 자격증을 따는 것도 꽤 기분 좋은 일이었다. 어렵지 않은 난이도니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다. 이렇게 나는 GTQ 교재와 작별하게 되었다. 3년이 걸렸다.
사실 아직도 교재를 버리지는 않았다. 언젠간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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