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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이름은. 후기
    공간/영화 2020. 11. 16. 22:00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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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카이 마코토, 너의 이름은. 후기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너의 이름은.을 감상했다. 물론 초속 5센티미터를 인상 깊게 감상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카이 마코토보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에 더 익숙한 탓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들이다.

     

    영화 도입부의 익숙하지 않은 감탄사를 견디니 인물들의 대사에 한층 적응이 되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는데, 도입부가 끝나면 영화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감돌게 된다. 서사의 흐름과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배경들이 영화의 몰입을 높인다. 서사적 긴장감이나 배경의 아름다움이 뛰어나기는 했지만, 내가 충격을 받은 부부는 그러한 부분이 아니었다. 내게는 주인공 일행이 작당해서 꾸미는 대피 방송 장면이 가장 충격이었다. 그 장면에서 나는 다른 관객들처럼 어쩔 수 없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떠올렸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큰 사건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쳤던 즈음인데 학교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다. 도쿄의 마천루가 흔들릴 정도로 큰 지진이었으나 사망자가 2명이라는 뉴스가 나와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마을 전체가 쓰나미에 휩쓸려서 사망자 집계가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자 수는 만 명이 넘어서고 후쿠시마는 방사능으로 오염되었다. 강렬한 기억이다.

     

    영화에서는 혜성 충돌의 피해 예상 구역을 부르며 주민들의 대피를 촉구하는, 침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피 방송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목소리가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는 위로라고 생각한다. 직접 재난 현장을 겪지는 않은 나이지만 큰 위로를 받았다. 동일본 대지진의 직접, 간접적인 기억을 가진 모두에게, 그리고 재난 현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그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모든 관객들에게 대피 방송 장면은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의 이름은.감상을 권유 받은 것은 작년의 일이다. 그 봄날에 그 사람은 영화의 주제가를 틀어놓고는 했다. 그리고 나에게 꼭 영화를 보라고 했다. 언젠가 볼게, 나는 그 말을 가볍게 넘겼다. 이제서야 나는 영화를 보았다. 이제 그 주제가는 듣지 못하는데.

     

     

    (현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어 추후 수정 예정)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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