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군산양키시장
군산양키시장
전북 군산시 평화동 161
place.map.kakao.com
쌀쌀했지만 가을 날씨가 정말로 맑았다. 항공점퍼와 대형 배낭을 구경하기 위해 군산양키시장을 찾았다. 양키시장은 과거 군산역 앞 상권이었던 평화동에 위치해있다. 과거 군산역 앞 상권인 군산 공설시장하고도 매우 가깝기 때문에 방문 일정을 잡을 때 공설시장과 양키시장을 같이 구경하면 좋다.
군산 역전종합시장, 군산공설시장
군산공설시장 전북 군산시 신금길 18 (신영동 18-1) place.map.kakao.com 예전 군산역 앞에 위치한 군산공설시장과 역전종합시장을 방문했다. 구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전 군산역으로 이어지는
space-creation.tistory.com
군산화물역 사거리에서 양키시장을 가려면 쉬파리골목을 지나야 한다. 쉬파리골목은 야간에 청소년 출입 금지이다. 전신주에 붙어 있는 청소년 통행 금지 표지판이 언젠가 청량리 근처에서 있는 표지판과 비슷하다. 맑고 청명한 가을 공기과 햇살이 한낮의 쉬파리골목의 적막함을 부각시킨다. 빛바랜 간판들과 유리창을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쉬파리골목에 밤이 찾아오면 가게의 한두 군데에서 불이 켜지고 유리창 안 쪽의 의자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여자들이 앉아서 밖을 바라본다.
군산 미군기지에서 풀린 물건들을 거래하는 곳이었던 양키시장은 군산의 백화점이나 아울렛 역할을 했던 적도 있었다. 소비재를 양키시장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 지금은, 밀리터리룩이나 작업복을 파는 옷가게들 몇 개만 남아 양키시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내가 양키시장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밀리터리룩과 작업복을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 때 이 거리를 거닐었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지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양키시장의 거리가 좋다.
군산 청원사
청원사 전북 군산시 대명2길 25 (평화동 157-1) place.map.kakao.com 언젠가 양키시장이 붐볐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꽤 조용한 장소이다. 밀리터리룩을 취급하는 가게 몇 개만이 눈에 띈다. 방문하
space-creation.tistory.com
여러 가게를 살핀 후 청원사에 들러 옷을 구경했다. 옷을 구경하고 나온 후 다시 천천히 골목을 거닌다. 오래전 지어진 시가지답게 건물 사이사이는 골목으로 가득하다. 건장한 성인 한 명이 지나가기에는 턱없이 좁은 골목들은 나의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어둡고 습한 골목의 끝에는 가을 햇살 쏟아지는 뒷마당이 얼핏 보인다.
양키시장의 낡은 건물 사이의 골목길을 지나면 마치 쇠락한 도성과도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과 이 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로 붐볐을 작은 골목들은 지금은 이끼와 낙엽만이 찾는 곳이 되었다. 술에 취한 채 저 작은 쪽문을 들락날락했을 젊은이들은 아직 이 곳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태평하게 비추는 가을 햇살이 너무나 맑아서 도시의 뒷모습이 더욱 서러운지도 모르겠다.
접대부가 있는 술집이었을 가게 안에는 접대부가 입었을 짧은 의상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장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고 분노하고 화해했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언젠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것이라고 다짐하며 아무도 찾지 않는 골목을 돌아다닌다.
202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