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후기

 

 

 

아내가 결혼했다 | 다음영화

 

 

 

정윤수, 아내가 결혼했다 후기

 

 

이병헌 감독의 영화 ‘바람 바람 바람’처럼 누군가에게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는 조금 낯설고 불편할 수 있겠다. 영화는 평생 한 명만 사랑하는 것을 거부하는 아내와 결혼한 보수적이고 평범한 남자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이야기 흐름과 장면들은 2000년대 로맨스 영화의 특유의 분위기를 머금고 있지만, 영화의 시선은 충분히 과감하고 진보적이다.

 

나는 영화의 어딘가에서 온기를 느낀다. 잘 배치된 소품을 비추는 장면 때문일 수도, 떠나간 배우의 열연 때문일 수도, 구식이 되어버린 대사와 개그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친자에 집착하는 남편의 모습을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다.

 

내가 폴리아모리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 10년도 넘은 넘은 영화에서 이러한 주제를 과감하고 정면적으로 다룬 것을 보고 많은 놀라움을 느꼈다. 최신 영화가 아닌 개봉한 지 오래된 영화를 볼 때에 나는 과거에 멈춘 매체와는 달리 시간의 첨단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자부심과 오만함을 느끼곤 하는데, 아무래도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이 영화의 분위기가 가끔은 그립다.

 

 

넷플릭스

20200605